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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 오락실에서 조폭아저씨와 격투게임중 실제로 격투할뻔?

격투게임들은 패하면 엄청 빡친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하나 딸하나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범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것을 보고 게임관련 추억이 생각이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게임을 접한것은 요즘 아이들처럼 아주 어릴적 이였습니다


그때는 오락실이란 곳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 동전을 넣고 게임을 할수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PC방 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방학때 부모님들과 휴양지에 놀러 갔는데 그때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게임을 처음봤습니다 물론 1탄 이였고 그당시 게임들은 방구차나 너구리, 보글보글 같은 게임만 있었는데 멋진 캐릭터들이 나와서 장풍도 쏘고 회전발차기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저는 그 황홀함에 빠져들어서 아저씨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휴양지라서 게임 가격은 기존보다 두배였던 100원을 넣어야 했고 아저씨들은 100원 짜리 동전을 쌓아놓구서 캐릭터들과 대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들은 장풍한번을 쏘려고 게임스틱을 마구 비벼댔고 어쩌다 승룡권 오~~~류겐!!! 이 한번 발동되면 담배를 뿜어대며 마치 세상을 정복한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띄웠습니다


저는 그러던중 삼촌이 하드사먹으라고 준돈 오백원을 쥐고 한참 생각하다가 스트리트 파이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장풍, 승룡권, 선풍각(아땁땁따 루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내고 70퍼센트의 확률로 기술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저씨들은 놀라고 어느새 제 주변에는 사람들이 북적대며 저의 플레이를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주일동안 휴양지에 있으면서 스트리트 파이터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초등학생때의 추억으로 남는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스트리트 파이터2가 나왔는데 학교앞 오락실에서 저를 이길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게임이지만 학교에서 스트리트파이터2 지존으로 유명인사가 되었고 선생님들도 "니가 게임을 그렇게 잘한다며?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야지!" 한마디씩 하셨지만 은근 자랑스러워? 하시는듯 했습니다(저만의 생각일듯)


소문은 커져서 저를 한번 이겨 보겠다고 다른 학교에서 찾아와 방과후에 결투를 한적도 있었고 저의 플레이를 구경하겠다고 친구들은 항상 저에게 돈을 건네주곤 했었습니다 저는 캐릭터들의 기술을 모두 마스터 하고 있어서 제게 돈을 준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게임플레이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와 싸워도 단 한번의 패배도 한적이 없었습니다 무패의 전설은 계속되었고 의도적으로 져주지 않는한 저의 상대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나이가 점점 먹어가던 어느날 저는 자취를 하던 중이었고 취업이 잘 안되어서 백수생활을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때 였습니다 자취집 근처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때 버츄어 파이터3가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 스트리트 파이터 생각이 나서 한판만 해볼까 하며 시작한것이 그 오락실 동네를 평정하고 오락실 주인 아줌마와 절친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오락실의 선수였고 저에게 도전하는 이들은 하루에 50명 이상은 되었던것 같습니다 버츄어파이터3의 저의 주력 캐릭터는 아키라 였는데 당시 3단콤보를 성공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그 기술을 발동시키려면 박자 타이밍 손가락 스피드 정확성 모든것의 조화가 이루어 져야 발동되고 또 연속으로 발동하려면 정말 어려운 기술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실패없이 100% 3단치기 기술을 사용했고 고급기술을 펀치뻗듯이 쉽게쉽게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저를 한번 이겨보겠다고 꼬마부터 직장인, 여학생, 백수,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저의 옷깃을 스치기도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보통 10초안에 상대를 쓰러뜨렸고 고수가 아닌이상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시작도 못해보고 오락실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엄청난 돈을 벌어다 주니 아줌마는 저를 좋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만 주시더니 나중에는 빵, 바나나, 떡, 과일, 아이스크림등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커다란 돈도 저에게 빌려 주시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떤 고수도 저를 쓰러트릴수 없었고 저는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락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실은 저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손잡이였던것이 격투게임을 하기에 아주 유리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당시 자취할때 저는 격투게임 고수를 찾아 유명하다는 서울에 있는 오락실을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격투게임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단 1패도 없이 격투게임을 마무리 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20대 후반에 가까워질 무렵 또다시 백수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에선 게임과는 다르게 연패행진도 많았습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는 백수라서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불확실한 미래에 암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담배를 사러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락실 하나가 보이는것이였습니다 예전 생각이 나서 들어가 봤더니 격투게임이라고는 소울칼리버라는 게임하나 밖에 없더군요 격투게임의 시스템은 거의 비슷비슷해서 뭐 금방 적응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재미삼아 가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소울칼리버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동전을 넣고 저에게 도전하더 군요 컴퓨터랑만 싸우다가 잘됬다 싶어서 받아줬는데 오락실은 대부분이 게임기가 앞뒤로 등지고 있는 구조라서 누군지 가서 확인하지 않는한 알수가 없는데 기침소리를 들어보니 아저씨 같았습니다 실력이 조금 있는것 같았지만 뭐 제앞에서는 그저그런 낙엽이였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플레이가 점점 심상치가 않아지더군요 플레이가 뭐랄까 처음에는 여러가지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캐릭터 전부를 다 플레이 해보더니 이번에는 한 캐릭터만 가지고 저와 대결을 펼치더군요 놀라운건 실력이 점점느는것 같더니 급기야 제가 겨우겨우 이기고 있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저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 이때까지 버튼 익히는 거였군..'


당시 오락실은 버튼구조가 다른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보니 이 오락실이 본인이 가던 오락실과 버튼이 달라서 아마도 그걸 익히고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신고있던 슬리퍼를 벗어던지고 게임에 제대로 몰두하며 방어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우던 담배도 던져버리고 그 기침소리만 들리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와 제대로 한판 붙었던것 같습니다


상대가 게임동전을 바꾸러 가는데 살짝 보이더군요 

아저씨 였습니다 덩치가 커다란 ... 조폭영화에서 보는 그런... 저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대전이 시작되었는데 상대는 검을 휘두르는 타이밍이 기가막히게 좋았습니다 제가 견제하다가 한번실수 하면 타이밍 맞춰서 바로 반격에 들어오는데 그 박자가 엇박자도 아니고 낯설은 타이밍에 저의 타이밍을 흐트러 놓는 박자였습니다 아마도 저의 공격성향을 읽은듯 했습니다 그리고 가드가 굉장히 좋았는데 저의 상단하단 콤보를 어떻게 그렇게 잘 읽는지 놀라웠습니다 


' 고수다 '


슬리퍼를 벗어던진것이 1단계 였다면 팔소매를 걷어 부치는건 저의 2단계 발동인데 저는 팔소매를 걷어부쳤습니다

그리고 혈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상대를 무빙으로 겨우겨우 막아내고 소울칼리버는 제가 완전하게 마스터 한 게임이 아니라서 연속기를 제대로 펼칠수 없었습니다 저는 무빙으로 야금야금 상대를 베고 겨우겨우 승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몇시간동안 혈투를 벌인지 알수가 없을정도로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물론 상대는 단 한번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했습니다 무빙과 거리싸움에서 제가 한수 위였습니다 놀라운건 상대는 절대 포기를 하지 않더군요 원래 3시간 정도 도전해서 못이기면 대부분 가버리는데 이 아저씨는 돈도 많고 체력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의 심리를 흐트러 놓더군요 게임중에 갑자기 화장실을 가버린다던가 저는 무방비 상태의 캐릭터를 절대로 베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거나 드로우 되버리거나 제가 패할수 있는 확률에 대한 변수가 점점 많아지더군요


저는 정신을 바짝차리고 최선을 다해 방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락기를 내리치는 소리가 나더군요 " 쾅!!!! "

순간 심장이 철렁.. 원래 저런행동을 하면 대부분 오락실 주인에게 쫓겨나거나 한소리 듣거나 그런경우가 대부분인데 상대는 조폭외모에 돈을 얼마나 많이 쓴지 알수도 없어서 오락실 주인인 할아버지는 TV로 시선이 가 있으시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내심 아 이제 그만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대로 그냥 나갔다가는 정말로 맞아죽을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져주면 그것도 저 조폭아저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것 같아서 별의별 상상이 떠오르더군요 


플레이를 해보니 좀전 오락기를 내리친 이후로 조폭아저씨는 멘탈이 나간듯 보였습니다 마치 될대로 되란 식으로 공격을 하더군요 저는 저의 유려한 실력으로 상대를 베지않고 경기장 바깥으로 밀어내어 승리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 아차!! ' 싶었습니다 ' 내가 이러면 더 열받는 거잖아?;;; ' 아니나 다를까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리더군요


" ㅆㅂ!!! "


' 엌.... '


그러더니 일어서서 저를 노려보더군요 순간 저는 놀랬습니다 ' 난 게임하다가 죽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글쎄 그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지 뭡니까??? 그리고 큰소리로 울먹이며


" 아니 한번쯤 져주어도 되는거 아니에유?!!! "


그리곤 오락실 문을 발로차고 나가 버리더군요.. 저는 한참동안 황당하고 알수없는 죄책감에 멍때리고 있다가

오락기를 꺼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주변사람들에게 말해주면 대부분 폭소해버리는데 저는 그 사건 이후로 격투게임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승패가 관련된 그 어떤 게임을 해도 져주거나 그냥 대충해 버립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쟁구도를 가진 것들에 관심이 멀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때를 떠올리면 실소가 머금어 지면서 갑자기 죄책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리곤 그 조폭아저씨의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한 번쯤 져주어도 되는거 아니에요? 맞습니다 게임은 생존이 아닙니다 즐기는 것이지 서로 즐기는 것이지 목숨걸고 승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많은 경쟁을 마주해야 할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즐기라고 만들어놓은 것 조차도 이렇게 승패에만 몰두한다면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최근 친구녀석과 술한잔 하고 나오는길에 오락실이 있어서 친구가 " 야 오랜만에 레전드 플레이좀 봐보자~"며 철권6을 친구와 대결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친구에게 첫 패배를 맛봤습니다 친구는 제가 일부러 봐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정말로 실력으로 졌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정말 실력으로 너한테 진거고 이젠 게임안해서 다 잊어버렸다고 해도 친구녀석은 끝까지 믿질 않더군요 웃으면서 저를 쳐다보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에피소드는 여기까지 입니다 긴글 읽어주시고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자식한테도 게임은 안져줄꺼 같은 무패남 -


 


 Iam a 1pa  저도 겜을좀 합니다 동네에서 우승정도?

 Rindy  이제 남자친구들은 게임하다가 싸운적이 있습니다...

 Hyeonsun  아놔 남자들이란..

 Bje  당최 이해할수 없음..

 SE_Ji  그래도 마지막은 나름 훈훈하네요?~

 I_Love_alleve  리얼 스트리트 파이터 될뻔각

 Heo ji sun  원래 모든 승부를 가르는 경우에는 저런경우가 생기기 마련이조

 Rinalee  캡콤!!!

 BJ  류 와 춘리? 이걸 아는 난 ㅋㅋㅋㅋ UFC 매니아 ㅋㅋ

 Big  오우야 진짜 조폭이였으면 어쩔..

 HSJ  저런.... 울다니 ㅋㅋㅋ

 Park_su_wi  맘속은 소녀감성

 설희  저도 은근 승부욕 있다능..!